- 이 제품은 화이트메탈 소재로 조립이 필요한 키트입니다(접착제, 도료 별매).
조자룡, 장판파 전투(A.D 208년)
* 39개의 화이트메탈제 부품으로 구성.
* 에칭명판 별도포함.
* 본 피규어의 키트(Kit) 제품에는 고객님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즐기실 수 있도록 3종류의 창머리가 들어 있습니다.
* 창대용 스틸봉 별도포함.
* 말고삐 및 마구의 발걸이 끈용 납판 별도포함.
* 칼 손잡이 끝부분의 장식 연결용 동선 별도포함.
* 등에 멘 칼 고정용 실 별도포함.
* 말 가슴부위 장식 술 및 창 끝 장식 연결용 황동 링 별도포함.
조자룡 (? ~ 229 A.D)
성은 조(趙), 이름은 운(雲), 자룡(子龍)은 호이다.
그는 본래 원소 관할에 있다가 그의 인품에 싫증을 느끼던 중 문추에게 쫓기던 공손찬(?~199)을 위기에서 건져주고 그의 막하에 들어갔다. 공손찬이 사망한 후에는 “천하에 나를 가질만한 인물이 없다.”하여 떠돌이 무사로 방랑생활을 하다, 유비를 만나 그의 인품에 감동한 후 죽을 때까지 충성을 바친다. 그는 유비(161~223 A.D) 밑에서 관우, 장비, 마초, 황충과 더불어 오호장군(五虎將軍)을 역임했다.
조자룡은 생전에 수많은 전투에 참가했으나, 특히 장판파 전투에서는 유비의 부인(미부인)과 아직 갓난아기였던 아들(유선)을 구하기 위해 조조의 군사 5,000명과 맞서 단신으로 백병전을 치른 전설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장판파(長坂坡)전투 (208 A.D)
AD 3세기가 시작될 무렵, 아직 변변한 세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던 유비는, 형주의 성주였던 유종의 도움으로 형주의 외곽에 있던 번성(樊城)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유비의 인품과 야망을 알고 있던 조조(155~220 A.D)는, 그를 두려워하여 그의 세력이 더 커지기 전에 제거하기 위하여 8만(어떤 기록에는 10만, 연의에는 100만이라고도 함)의 대군을 이끌고 형주를 공략한다.
조조는 유종으로부터 항복을 쉽게 받아내어 형주를 함락시킨 후, 유비가 있는 번성으로 군사를 몰았다. 유종의 항복소식을 들은 유비는 자신의 가신을 포함한 30여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후퇴를 한다. 하지만 이때 그의 인품과 어진 정치에 반해 그를 따라나선 백성들(피난민)이 10만에 달했다고 하며, 이로 인해 그들의 퇴각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번성에 도착한 조조는, 유비가 이미 번성을 빠져나간 것을 알고 날쌘 병사 5,000명으로 추격대를 만들어 유비의 뒤를 쫒게 한다. 이 추격대는 하루에 300리(약 120km)를 강행군한 끝에 3일 만에 유비 일행의 후미를 덮칠 수 있었다.
강력한 조조군의 갑작스런 습격을 받은 유비의 소수부대는 무참히 깨어졌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들이 간신히 ‘장판’이라는 곳에 다시 모였을 때, 유비는 자신의 아내와 갓난 아들(유선)이 보이지 않음을 알았다. 유비와 그의 의형제(관우, 장비), 그리고 함께한 장수들이 낙심하고 있을 때, 갑자기 말을 집어타고 달려 나가는 장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조자룡이었다.
그는 마주 달려오는 5천명의 적군과 당당히 홀로 맞서며 뚫고 나갔다. 적은 비록 5천이나 되었지만 그의 무예와 용맹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조자룡은 자신의 창이 부러지면 적군의 창을 빼앗아 그것으로 싸웠고, 그것이 또 부러지면 또 다시 적군의 것을 빼앗아 싸우며 5천의 적군을 헤쳐 나갔다. 이때부터 중국에는 어떤 사람이 현란한 재주를 과시할 때 “조자룡이 헌 창 쓰듯 한다.”는 속담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그렇게 수없이 창을 바꿔 싸워가며 그는 마침내 어느 우물가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유비의 부인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얼른 말에서 내려 유비의 부인 앞에 무릎 꿇고 말했다. “어서 말에 오르십시오. 내가 부인과 아기씨를 이 엄중한 포위망에서 반드시 구해내겠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난리 통에 다리가 부러져 거동이 힘겨운 상태였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다했음을 알고 어린 아기만을 받아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인품 상 그것을 포용할 조자룡이 아니었다. 조자룡은 적군의 함성이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가운데 다시 간청했다. “저는 두 분을 모셔가야 합니다. 그것이 주군에 대한 나의 의무입니다. 어서 말에 오르십시오!” 그녀는 다시 말했다. “나마저 말에 오르면 말이 무게를 못 이겨 달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가 죽습니다. 그러니 어서 이 아기를 받아 주십시오.” 그리고는 말릴 사이도 없이 그녀는 우물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다. 조자룡의 충성심과 고집을 익히 알고 있는 그녀가, 그로 하여금 아기만을 데리고 그곳을 탈출케 하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자룡은 적군이 시신에 손을 댈 것을 막기 위해 담을 무너트려 우물을 덮은 후, 아기를 갑옷 속에 조심스럽게 숨기고는(본 피규어는 시각적 효과를 위해 가슴에 안은 것으로 표현했음) 다시 말에 올랐다. 그리고는 다시 적군을 향해 달렸다.
그는 포위를 뚫고 나오며 조조의 오른팔이었던 ‘하후은’과 ‘안명’을 비롯하여 수십 명의 장군을 베었다. 특히 하후은을 베고서는 청홍검이라는 보검을 노획하기도 한다.
한편, 조자룡이 싸우고 있는 모습을 언덕 위에서 바라보고 있던 조조는, 그 싸우는 모습이 너무도 황홀하여 부관에게 그가 누구냐고 묻는다. 이에 부관이 언덕을 내려가 소리쳐 묻자 조자룡은 그를 향해 당당하게 소리쳐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유비의 장수, 상산 조자룡이다!”
이에 조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런 훌륭한 장수는 비록 적이지만 죽이기에 너무 아깝다. 활을 쏘지 말고 사로잡아라. 설득하여 내 사람으로 만들겠다.” 그러나 조자룡은 조조의 기대와 달리 5,000명의 포위를 뚫고 아들을 구해내는데 성공한다.
삼국지연의는 조자룡이 무사히 유비에게로 돌아와 아기를 유비에게 건네자, 아기는 그때까지도 조용히 자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금 과장된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이는 조자룡이 그만큼 동요 없이 싸울 수 있을 정도로 무예가 뛰어났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물론 대륙적인 과장이 다분히 섞여있는 연의의 기록을 모두 믿기는 어렵겠지만, 옛 사나이들의 의리와 로망을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는 점에서 연의의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는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