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제품은 화이트메탈 소재로 조립이 필요한 키트입니다(접착제, 도료 별매).

사자가죽을 쓴 로마군 아킬리퍼(A.D 1세기)

* 10개의 화이트메탈제 부품으로 구성.

* 에칭명판 별도포함.

* 위에 보이는 피규어의 사진은 본 제품을 실제로 조립하여 도색한 경우의 일례입니다.

- 로마군단의 아킬리퍼(Aquilifer, A.D 1세기) -

아킬리퍼는 로마군대에서 ‘아킬라’(Aquila, 또는 아쿠일라)를 담당하던 군인으로 그 지위는 시그니퍼(SH54003 상세설명 참조)보다 높았다. 라틴어로 독수리를 의미하는 아킬라는, 여기서 아킬리퍼가 지니고 있는 독수리형상을 얹은 긴 장대를 말하며, 아킬리퍼는 ‘아킬라를 운반하는 사람’이란 의미이다. 이전에는 독수리 외에 늑대나 수퇘지, 황소, 말의 형상도 사용되었지만, B.C 104년부터는 독수리가 전형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아킬라는 그 부대의 가장 소중한 재산 중 하나였으며, 이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극도의 불명예로 간주되었다. 독수리 형상은 긴 봉 위에 위치한, 아래가 좁은 사각받침대 위에 장식했으며, 때론 치켜 올린 날개를 월계관으로 둘러싸기도 했다.
로마군단에서 아킬리퍼의 지위는 센투리온(SH54002 상세설명 참조)의 바로 아래, 그리고 옵티오(SH54009 상세설명 참조)보다 상위직이었으며, 일반병사(Legio)들보다 두 배의 급여를 받을 만큼 상당한 특혜가 부여되는 것이었다.
아킬리퍼도 다른 푯대(standard) 담당자들(예, 시그니퍼)과 같이 사자나 곰, 늑대와 같은 동물 가죽을 머리 위에 쓰고 다녔으나, 시그니퍼처럼 항상 착용한 것은 아니었다.
센투리온과 같이 방패를 들지 않는 보직(주로 지휘관급)의 군인을 제외하고, 로마의 군인들은 칼(Gladius)을 허리 오른편에 차는 것이 통상적이었는데, 이유는 왼편에 찰 경우 칼을 뺄 때 방패를 든 왼팔을 실수로 베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킬리퍼 역시도 ‘파르마’(Parma)라 불리는 조그만 원형방패(SH54006 참조)를 소지할 경우 오른편에 칼을 찼으며, 본 피규어와 같이 파르마를 소지하지 않았을 경우 왼편에 칼을 차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 로마 군대에서 하나의 관례였을 뿐 반드시 지켜야 할 규정은 아니었다.